DIARY


희블리희블리의 병가일기 07. 본격 요양! 광주편

희블리
2021-06-07
조회수 549
  • 날씨 : 흐리고 점심 쯤 살짝 비 내리고 다시 흐림
  • 날짜 : 6월의 일곱번째 날
  • 통증 : 자다가 살짝 불편을 느낌, 깨어 있을 땐 간지럽게 올라오는 통증
  • 약 : 안 먹는 중
  • 컨디션 : 보통, 살짝 피곤
  • 오늘의 말씀 : 듣는 귀와 보는 눈은 다 여호와께서 지으신 것이니라 (잠언 20:12)


Everyday Christmas! 브랜드 이름부터 마음에 들었음. 마침 내 핸드폰 케이스에 아주 땟국물 줄줄이라 새로운 핸드폰 케이스를 물색중이었는데 깔끔하고 예쁜 미러케이스를 발견. 간만에 뿌듯한 소비!


무려 아가서 말씀이 이렇게 갬성가득 박혀있다구

[아가 2:10]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오늘은 병원 가는 월요일. 오전에 병원다녀와서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었다. (엄마는 매주 월요일 서울에 올라와 성우 아카데미 수업을 듣는다.) 감자 된장국과 팽이야채계란버무리(?!)로 근사한 점심을 뚝딱 해결했다. 엄마는 수업가고 나는 집 정리 조금 + 이것저것 할 일 해놓고 광주 갈 짐을 쌌다. 이번주 월화수목은 광주에서 제대로된 요양을 하기로 했다. 세어보니 광주에 안 간지 어언 3개월! 이 참에 광주에서 푹 쉬고 오기로 했다. 이 전에는 뭘 그리 바리바리 싸갔나 싶을 정도로 캐리어에 배낭에 많이도 싸갔었는데 요즘은 단촐하게 배낭하나면 광주갈 짐이 끝난다. 이번 광주행은 또 얼마나 좋으려나,, 신선한 차 한 잔과 함께 광주 갈 준비 완료!


비행기 타기 전, 후 내내 엄마한테 "이거 타고 광주 말고 더 멀리 가고 싶다." 타령. 오랜만에 비행기라 이왕지사 탄 김에 더 멀리 갔으면..


다정한 울 아부지는 비행기 타기 전부터 "오냐~" 로 시작해서 "조심히 와~♥"로 끝난 뒤 비행기 내려서 전화하니 "웅~ 장봐 놨다 조심히 와잉~"으로 설렘 가득 분주함이 전화기 너머로 전해졌다. 집에 도착하니 열심히 생선도 굽고 장어도 굽고 바쁘다 바빠 울 아부지. 워낙 불 피우는 것을 좋아하셔서 오늘의 저녁식사는 분명 준비하는 사람 먹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 식사이겠지. 아휴 말해 뭐해. 배부르고 든든하고 맛있었던 최고의 저녁식사!


밥 다 먹고 배불러서 아빠 손 꼼지락 꼼지락 만지면서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우리 손 너무 닮은 것 무엇? 뜻밖의 반전인듯 울 아부지 손은 그 누구의 손보다도 예쁘다. 내 손은 그런 아빠의 손을 꼭 빼 닮았다.


요즘 골프에 빠져있는 울 아부지. 밥 먹자마자 펼쳐놓고 열심히 설명하시면서 공을 멀리 보낸다. 뻥 안치고 시작점부터 홀까지 일직선을 잘 넣어야 한다는 소리 한 168번 쯤 들은듯 ^^ 그래도 아빠가 꾸준히 재미있어하고 즐기는 취미가 있다는 사실이 그저 뿌듯할 뿐.


광주 와서도 산책을 게을리 할 수는 없지! 집 앞 놀이터 3바퀴만 돌고 오자는 합의 후에 나선 저녁 산책 길. 가는 길에 새삼 새롭게 느껴진 벽화. 늘 그 앞에 차가 세워져있었는데 이렇게 귀여운 오리 그림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요고요고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엄빠 빨리 서봐! 오호라 이젠 알아서 연기까지 하는 모델 만렙 엄빠. 지금 이 모습 내 기억속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