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 흐리다가 온종일 비
- 날짜 : 6월의 셋째 날
- 통증 : 확실히 옅어진 통증, 지르르 간지러운 느낌
- 약 : 저녁에 한 번 100mg
- 컨디션 : 보통, 살짝 쳐짐
- 오늘의 문장 : "우리 자신에게서 발견되는 것들은 우리를 수치스럽게 한다. 그러나 그보다도 훨씬 더 우리를 수치스럽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하나로 통합시키지 못하고 우리의 숨겨진 존재와 드러난 존재의 이중성을 없애지 못하는 무력함이다." - 폴 트루니에
- 오늘의 메뉴 : 웃살 스폐셜 커리
- 오늘의 차 : Lemon grass
아직도 매일의 말씀 읽기와 묵상은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서 실천하기까지 많은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된다. '해야지. 지금 꺼내야지. 원래 아침의 시작이 묵상이어야 했는데..' 오만가지 이유를 붙여대다가 핸드폰 서핑으로 손목이 시큰거릴 때 쯤 꺼내서 펼쳤다. 근 30년간의 습관이 하루 아침에 바뀔리 만무하지만 묵상을 하려고 부단히 애쓰는 나만의 이 내적싸움이 쉽게 식어버리지 않길 바란다. 묵상으로 오르는 길은 여전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책을 읽고 인증하는 것은 여러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 타인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잊고 있던 책읽기를 상기시켜주는 것, 무엇보다 '책을 읽고 인증하는 것'을 해내는 성취감이 가장 크다.
병원갔다 집에 가는 길에 친오빠가 일하는 곳에 갔다. 느긋하지만 집중해서 무언갈 배우는 오빠의 모습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한 설렘과 호기심이 가득했다. 오빠의 삶의 단면 중 한 순간이었지만 오래도록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일었다. 각자의 방식대로 삶을 가꿔나가는 우리가 좋다.
'인도'는 오빠와의 추억이 가득한 나라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겁이 하나도 없던 시절 우리는 약 한 달간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첫 해외 장기여행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무모하면서 과감한 여행이었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풋풋하고 낯설게 여행할 수 있었던 시절, 그 시절이 지금 너무 그립다.
순대국밥과 인도 음식점, 두 곳의 선택지를 두고 선택된 곳은 단연 인도 음식점이었으리라. 우리만의 암묵적인 선택이었다. 사막 한 가운데 모래밭에서 구워주던 짜파티를 생각하며, 길거리에서 3루피 정도 하던 길거리 음식을 먹고 물갈이를 하던 날들을 생각하며, 개미 새끼 한마리 없이 휘이 먼지만 날렸던 빠하르간지의 새벽을 생각하며 우리는 함께 웃었다. 적어도 이런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오빠여서 더 행복하다. 언제쯤 오빠와 다시 인도를 갈 수 있을까? 갈 수.. 있을까?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날이 속히 오길!
원래대로라면 공간희희에서 데-희트를 했어야 하는 날. 부득이한 사정으로 못오게 된 참여자를 대신하여 우리의 영원한 브로 순현오빠가 공간에 방문했고, 칩거 생활중인 나는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그간의 근황을 나누고 시덥잖은 농담을 하고 함께 보고 웃으니 매우 좋았다. 각자의 상황에 따른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고 위해주고 응원해주는 공동체. 이러한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무슨 복을 타고 났는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내 주변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새로 만나게 될 공동체를 위해서라도 말씀 앞에 그리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세워지는 내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굿-밤!
'인도'는 오빠와의 추억이 가득한 나라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겁이 하나도 없던 시절 우리는 약 한 달간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첫 해외 장기여행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무모하면서 과감한 여행이었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풋풋하고 낯설게 여행할 수 있었던 시절, 그 시절이 지금 너무 그립다.